지난 주 <오늘안녕>의 책모임에서 나태주 시인의 시집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를 읽고 나누었다. 앞서 정한 책은 김호연 작가의 소설이었지만 워낙 인기있는 탓에 대출을 할 수가 없어 차선책으로 선택했다. 누군가 시집도 좋겠다고 했고 대부분 알만한 나태주 시인이 좋겠다 싶었다.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일단 시집 제목이 좋았다.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은 듣게 되거나 듣고 싶은 말이지 않을까 싶었다. 매일의 경험과 느낌을 시의 형태로 일기처럼 써내려간 작가의 성실함은 우리에게 위로의 말을 건내주었다. 결과와 완성을 위해서만 무작정 애쓰기보다 과정도 즐겁고 가슴 뛰는 여정이 되기를 바라며 응원하고 너무 서두르거나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는 선배들은 별로 많지 않았던 것 같아서 애석하지만, 지금에라도 내가 나다운 모습으로 존재하며 내 삶을 무난히 꾸려나갈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을 살 수 있으니 다행스럽다.
그래도 남들만큼은 해야 하지 않나 고개를 갸웃거리며 불안해하는 청춘들이 있다면 나태주 시인의 '어린 벗에게'를 읽어주고 싶다.
어린 벗에게
나태주
그렇게 너무 많이
안 예뻐도 된다
그렇게 꼭 잘하려고만
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 모습 그대로 너는
충분히 예쁘고
가끔은 실수하고 서툴러도 너는
사랑스런 사람이란다
지금 그대로 너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라
지금 모습 그대로 있어도
너는 가득하고 좋은 사람이란다
당신은 존재 자체로 예쁘고 사랑스럽습니다. 😍
수많은 별이 그랬듯이 언제나 같은 자리 제 몫의 빛으로 환하게 비출 테니 숨기지 말고 너를 보여줄래 편히 네 모습 그대로 그래 괜찮아 괜찮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