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은 삼남매 중 둘째, 샌드위치다. 유치원에 다니던 어릴 적에는 조용하고 내성적인, 여리여리한 모습이었는데, 학교를 다니며 공부도 잘하고 친구들 사이에 리더십이 있는 활기찬 모습이 되어갔다. 이제는 그런 활기와 적극적인 모습이 원래의 본 모습으로 여겨진다. (본인은 집에서 늘어져있는 것이 제일 편하고 좋다고 말하긴 하지만) 매사에 열심이어서 학창시절에도 직장인이 된 지금도 참 성실하다. 꾀 부리는 일이 없고 설렁설렁 하는 일이 없이 늘 한결같이 책임감이 강하다.
그렇게 어디가든 빠지지 않는 건강한 성인으로 자랐지만, 삼남매 셋 중 중간에 껴 있는 둘째의 애로사항은 있었나 보다. 자라면서 "둘째는..., 둘째라서..." 하는 말을 여러 번 들었다. 첫째는 첫째라 주목받고, 막내는 막내라 이쁨받고, 본인은 중간에 껴 있어서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더라도 둘째의 설움을 이야기하는 등장인물의 대사에 한 마디씩 보태며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그래도 그런 동생이 걱정되거나 별다르게 느껴지지 않았던 건 첫째인 나나 막내인 남동생이 갖지 못한 특별한 강점이 둘째에게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어떤 재주나 능력이 없다 하더라도 똑같이 걱정하지 않았을 거다. 동생의 존재 자체가 특별하고 그것으로 충분하기 때문에, 그리고 동생을 아껴주는 주변 사람들도 그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어디서 무엇을 하든 누구와 함께 있든 자기 몫을 톡톡히 잘 해내는 사람일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오늘은 동생의 생일이다. 성인이 된 후에도 생일이 있는 주는 자신의 생일 주간으로 공표하며 축하를 받고 마음껏 생일의 기쁨을 누리려 했다. 올해는 지난 주부터 가족들에게 자신의 생일주간 예고를 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둘째답다.
"생일 축하해 🎂"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려보며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