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근래 뉴스를 보기가 겁이 난다. 언제 뉴스가 훈훈하고 마음 편한 소식을 전하는 적이 있었던가 싶긴 하지만, 요즘같을까 싶다. 혐오와 차별, 이쪽 아니면 저쪽 식의 양극을 달리는 편가르기, 그것을 조장하는 언론과 쉽게 휘둘리는 여론, 거기에 무엇에 대한 분노인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묻지마 범죄, 아니 테러라던가. 암튼 뉴스를 통해 전해듣는 이 세상 이야기는 흠칫 놀라게 하는 일 투성이다. 이만하면 더 놀랄 일은 없겠지 싶은데, 그 기대는 어김없이 깨지곤 한다. 그 와중에 2014년 고성의 GOP 총기사고로 듬직하고 멋진 졸업생을 하나님곁으로 먼저 보내야 했던 일이 떠오르기도 했다. 벌써 10년이 다 되어가는 일인데 돌이켜보면 다시 생생하게 느껴진다. 당혹감, 슬픔, 분노, 아픔, 황망함, 그 모든 것이 순서없이 뒤섞여 왔던 6월이 문득 생각날 때마다 여전히 아프게 느껴진다.
나와 생각이 다른 상대에게 날카로운 비난을 서슴치 않고 나와 다른 처지나 입장을 가진 사람과는 영원히 같이 갈 수 없다는 듯 평행선을 달리는 이 시대의 극단적 편향성을 보고 듣고 겪다보면 마음이 너무 불편하다. 사실 불편하다는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다. '공동체, '공존' 이라는 단어는 다가오는 미래 사회에서 빠져야 할 단어가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들기도 한다. 어느 때보다 위기에 대한 저항과 현실을 딛고 넘어서는 대안이 필요하다. 코로나 위기 때에도 공포, 혐오와 차별보다는 신뢰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부르짖는 이들이 있었고 그렇게 모인 힘이 위기와 위험을 극복했던 것처럼, 또다시 포용과 연대, 협력의 진부한 이야기를 꺼내야 하는 시기는 아닌가 싶다.
우리 모두의 일상에 평안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