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한 번째 <매일 안녕>을 다 써놓고 쭉 훑어보고 예약만 남겨놓은 채로, 30분 열띤 전화통화를 하다가 글이 휘리릭 날라가버렸다. 당황스러움과 동시에 30분만에 기억력도 날아가버렸다. 도저히 똑같은 글과 느낌이 나오지 않길래 포기했다. 그리고 이 해프닝을 <매일 안녕>에 담기로 결정했다. 빠르게.
"그럴 수도 있지 뭐..."
매일 사람들과 '짧막한 글과 음악'으로 만나겠다는 약속을 스스로의 숙제로 삼고 지내기를 벌써 서른 하고도 하나가 되는 날이다. 아이스크림을 먹는다면 매일 갖가지 색다른 다른 맛의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었을 것이다. 지난 한 달간의 아침 레터는 어떤 글맛으로 구독자들의 아침을 두드렸을지 궁금하다.
그리고 매일 안녕과 함께 해준 마흔 다섯명의 사람들이 고맙다. 오늘도 난 마흔 다섯의 안부를 묻는다.
님, 서른 한번의 <매일 안녕>은 어떠셨나요?
<매일 안녕>은 여러분과 누군가의 안녕을 바라며 발행하고 있습니다.
<매일 안녕>은 3월부터 사)국제의료봉사회의 소식지에 게재되었고, 4월부터는 은둔과 고립을 경험하고 있는 몇몇 청년들에게도 전해질 예정입니다. 누군가의 안부, 안녕, 평안을 묻는 이 작은 레터에 사랑과 격려, 응원, 동행의 마음을 담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