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동안 장애학생들을 데리고 1박 2일 캠프를 다녀왔다. 그 와중에 집에서는 반려하는 고양이, 소월이가 아픈지 밥도 잘 먹지 않고 잠만 잔다, 언니를 찾는 것 같다는 연락이 왔다. 고양이는 원래 잠을 많이 자는 동물이고, 밥이야 밥맛이 떨어질 수도 있지 않겠냐, 아예 안먹는 것이 아니라면 괜찮을 거라고 안심시키고 전화를 끊었다. 급기야 어제 아침에는 토를 했다고 사진까지 친절하게 찍어서 보내주는 왕언니 울 엄마의 성화에 오늘은 아침부터 서둘러 동물병원을 데리고 갔다.
걸어가면 15분 거리를 차를 태워 가는데 병원에 가까이 오자 중성화수술했던 기억이 나는지 '야옹야옹' 울어대기 시작했다. 예약없이 도착한 초보집사들은 끊임없이 오가는 동물들과 보호자들 틈바구니에서 진료를 기다리고 검사하느라 2시간 가까이 보냈다. 낯선 환경에서 긴장하며 온 몸으로 숨을 쉬느라 헐떡거리는 소월이를 안고 쓰다듬으며 소월이의 빠른 호흡과 긴장을 함께 느끼고 나누었다.
검사 결과는 다행히 모두 정상이었고, 날씨나 환경의 변화에 따라서 일시적으로 그럴 수 있다는 것이 수의사 선생님의 소견이었다. 혹시나 하는 걱정과 염려가 한순간에 날라가버렸다. 우리 가족과 인생을 함께 살아가는 소월이가 건강하다는 것이 고맙고 안심이 되었다. 대신, 안심비용으로 24만원을 지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