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서 택도 떼어내지 않은 새 의류가 산처럼 쌓여있는 창고를 비춘다. 기후위기와 관련된 뉴스였다.
'에어컨 사지 않기'
우리 자매는 NGO에서 일하게 되면서 가능하면 에어컨은 사지 않아야겠다고 암묵적으로 다짐했던 것 같다. 선풍기 30대를 돌릴만큼의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에너지 킬러를 집안으로 들일 수 없었고, 게다가 그 대단하다는 여름 전기세를 감수하기에는 간이 너무 콩알만했다. 더우면 더운대로 땀도 흘리고 적당히 참아가며 지내는 것이 여름나기의 묘미라고 여기며 그렇게 숱한 여름을 지나왔다.
'1년에 30만톤 버려진다'
파주에 있는 옷산이라고 불려지는 의류 재활용센터, 아프리카의 옷 산을 뉴스에서 보여주는데 입이 떡 벌어진다.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을 넘어서 ‘울트라 패스트 패션(ultra-fast fashion)’라고 지칭하는 패션 브랜드가 있고, 이들의 성장세는 미국의 Z세대에서 더 대단하다고 한다. 얼마나 더 빠르고 쉬운 소비를 하도록 부축이고 있는지 모른다. 많이 만들고 쉽게 소비되고 빨리 버려지는 수많은 옷이 기후위기를 더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 되었는데, 한편으로는 ESG경영을 이야기하는 기업의 면면을 함께 마주하게 되니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인가 싶다. 아니면 소도 외양간도 지키려는 마음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가치소비를 이야기하는 세대가 기후위기를 앞당기는데 일조하고 있기도 하니 아이러니하고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그렇다고 넋 놓고 손 놓고 있을 수 만은 없다.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오늘 우리의 선택과 실천이 미래의 우리 삶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내 어린 시절 우연히 들었던 믿지 못할 한마디
이 세상을 다 준다는 매혹적인 얘기 내게 꿈을 심어 주었어
말 도 안돼 고갤 저어도 내 안의 나 나를 보고 속삭여 세상은 꿈꾸는 자의 것이라고 용기를 내 넌 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