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소식이 눈길을 잡습니다. 수원의 어느 아파트 단지에 매일 택배를 배송하는 60대 택배기사님이 어느 날 심장질환으로 업무 중 쓰러져 긴급 수술을 하게 되었고, 남편의 택배 배송을 기다릴 아파트 주민들에게 일일이 배송하지 못하게 되어 죄송한 마음을 전하며 문자를 보냈다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안녕하세요. 택배기사입니다.
오늘 배송 중 저희 아저씨가 심장이 안 좋다고 해서
응급실에 왔습니다. 지금 수술 중입니다.
부득이 오늘 배송은 못 하게 됐습니다.
병이 낫는 대로 배송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고령의 택배기사가 신변상 이유로 갑작스러운 업무 공백이 생겼지만 배우자가 지혜롭게 대처하여 훈훈하게 마무리된 줄로만 알았는데, 그 다음이 더 감동이었다. 한 입주민이 입주민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사연을 올렸고 갑작스러운 병원행과 치료를 위해 모금을 하기 시작해서 이틀만에 107가구가 참여하여 248만원을 모아서 기사님의 배우자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기대하지 않았던 입주민들의 마음을 전달받은 두 부부가 감동한 것은 당연하지만,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의 인터뷰는 진짜 최고로 감동스러웠다.
"택배기사님도 우리 아파트 공동체의 일원이기에
상생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모금했다"
요즘처럼 지극히 개인화된 시대에 공동체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고, 상생과 공생을 말하고 그 뜻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너무 다행이고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뉴스만 가득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