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동생과 함께 집을 나섰는데 동네 교회 앞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열심히 밥을 먹고 있었다. 길고양이 밥을 챙겨주는 캣맘 아주머니가 마치 망이라도 보듯 고양이 사료를 호시탐탐 엿보는 비둘기떼를 향해 허공에 두 팔을 휘젓으며 고양이 밥 시간을 지켜주고 계셨다. 고양이는 뺏길 염려를 내려놓아서인지 길 위에서 편하게 밥을 먹고 있었다. 보디가드 덕분이었다. 그 모습을 보며 나와 동생이 집에 있는 소월이 생각에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지나갔는데, 동생이 한 마디 붙인다.
"비둘기 밥 주는 아주머니도 계셔.
그런데 그 아주머니는 고양이를 경계해.
재밌지?"
누군가는 고양이를 혼내가며 비둘기에게 밥을 주고, 누군가는 비둘기를 쫓으며 고양이에게 밥을 주고 있었다. 재밌다. 그리고 다행이었다. 빠짐없이 돌봄받고 있어서.
생명을 살리고 돌보는 일에 마음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꿈에 보았던 그 길 그 길에 서있네 설레임과 두려움으로 불안한 행복이지만 우리가 느끼며 바라볼 하늘과 사람들 힘겨운 날들도 있지만 새로운 꿈들을 위해 바람이 불어 오는 곳 그 곳으로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