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여성같아 보이는 젊은 남자 가수의 발라드 실력에 깜짝 놀라 몇 번이고 재생하며 들을 때, 예상 못했던 의외의 귀호강이 즐겁다. 피곤한 몸으로 퇴근길 지하철에 올랐을 때, 한강 다리를 건너는 사이 방송으로 흘러나오는 기관사의 응원 멘트가 나를 위한 것처럼 들릴 때, 예상 못했던 의외의 위로가 고맙다.
생각해보면 그 중 당연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익숙한 일상이든, 우연이라고 생각되는 의외의 이벤트나 즐거운 만남도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 하는 것은 없다. 그저, 오늘의 순간순간을 당연하지 않게,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면 좋겠다.
때론 전쟁터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건강한 두 다리로 어디든 걸어다닐 수 있다는 것도, 매번 반찬거리를 준비하며 주머니 사정을 고민하더라도 굶지 않고 삼시세끼를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사실은 감사한 일이다.
변화없이 흐르는 힘겨운 일상이 고민이라면 약간은 다른 시선으로 내 일상을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불평의 일부는 감사로 바뀌는, 의외의 즐거움이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