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쯤, 제과제빵을 배우겠다고 학원에 등록했던 적이 있었다. 뭔가 생산적인 것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강박과 배우고 싶은 욕구가 합해진 결정이었다. 코로나로 한참 마스크를 써야 했을 때가 제대로 얼굴을 본 적이 없지만, 눈빛이 서글서글하고 목소리가 좋으신 강사 선생님은 눈빛과 목소리만큼 학생들에게 친절하셨다. 무엇보다 용기를 주는 이야기를 자주 해주셔서 제과제빵에 초보인 나와 같은 학생들에게는 힘이 되었다.
강사님이 반복해서 말씀하셨던 몇 가지 가르침이 있었다.
1. 안전이 제일 중요해요.
2. 모르는 건 언제든지 물어보세요. 배우는 단계잖아요.
3. 식빵은 가장 기본이에요. 식빵이 맛있는 빵집은 인정이죠.
4. 실패해도 괜찮습니다. 실수는 연습할 때, 지금 해야 해요.
5. (자격시험 일정을 앞두고) 시험 감독관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그들은 여러분이 시험을 떨어지게 하려고 하는 사람이 아니라 도와주는 사람이에요.
5. 다이어트 하실 분들은 빵 드시지 마세요. 탄수화물을 줄여야 합니다.
6. 빵 만들기, 재미있어요.
나는 이 중 4번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수강하는 학생들은 다수의 2, 30대부터 60대의 어머니 한분까지 연령대가 폭넓었는데, 실패를 두려워하는 것은 젊은 청춘들보다 60대의 어머니였다. '나는 잘 못한다, 실수하면 어쩌냐 마음이 조마조마하다.'는 이야기를 달고 다니셨다. 나이가 많아도 여전히 실수를 두렵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대목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한 분을 위한 강사님의 맞춤 조언이 4번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실패해도 괜찮습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딱 반보 앞으로 나아가 보는 하루가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