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안녕> 프로젝트가 드디어 끝났다. 지난 6개월동안 고립과 은둔, 외로움, 관계 등의 키워드로 새롭게 연결된 20대에서 50대까지의 여러 이웃들을 만났다. 4명의 자리를 준비한 <오늘안녕>은 14명이 신청하여 여차여차 자리를 늘리게 되었고, 9명이 완주했다. 때로는 모임을 가지 않고 쉬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그 마음을 누르고 모임에 참석하고 나면 역시나 참석하기를 잘했다 싶었다는 이웃, 우울증때문에 오랜 시간 힘들었지만 활동에 참여하며 책 읽는 습관도 기르고 생각도 나누게 되면서 힘을 많이 얻었다는 이웃, 안녕이라는 말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는 이웃, 내 삶을 격려해주는 좋은 사람들을 만나 고마웠다는 이웃까지, 마지막 모임에서 나눈 이야기들은 처음 <오늘안녕>을 기획했을 때 기대했던 이야기들이었다. 아쉬움보다는 감사와 기쁨, 격려의 마음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끝을 본다는 건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어떤 결말이 되었든 끝이 났다면 또다른 시작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끝은 새로운 시작을 준비할 때 오는 설레임을 함께 데려오곤 한다. 끝맺음후에 오는 쉼표, 달콤한 휴식과 함께,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미래에 새로운 한 발을 내딛는 것에서 오는 쿵쾅거림과 가슴 설레임이 선물처럼 이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큰 기대없는 발걸음으로 변하고 무겁게 이어질지도 모르지만, 어제까지 괴로웠다고 해서 아직 살아보지 않은 오늘과 내일에 대한 아주 작은 기대마저 미리 저버리고 싶지는 않다. 이제 새로운 기대와 마주하고 싶다. 오늘 주어진 삶에 대해 펄떡이는 가슴으로 맞딱뜨리고 싶다. 오늘은 또 새로운 날이니까 어제와 다른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다시 시작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