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지방 행사에 다녀온 후, 참여한 대학생들이 생각보다 어려보이더라는 이야기를 해주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 티가 나는구나. 젊음은 티가 나는 거겠지.'
예전같지 않게 요즘은 성숙하고 나이 들은 척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겠지만 행여나 그런다 할지라도 티가 나는 법이다. 예전에 동네를 다니다가 발목까지 내려오는 긴 치마를 입고있는 여자(애)를 봤는데, 여자애라 칭한 이유가 누가봐도, 심지어 뒷모습으로도 티가 났기 때문이다. 얼굴은 티가 하나 없고 모공 하나 보이지 않는 애띤 얼굴의 초등학생이 엄마나 언니 옷으로 보이는 어른 옷을 입고 좀 더 어른스럽게 보이려고 치장한 모양이 한 눈에 티가 났다. 어린 아이한테까지 젊음 운운 하는 것은 과하지만, 아무튼 나이는 얼굴에 드러나는 법이다. 꼭 주름살이나 기미, 검버섯, 새치머리로써 나이를 알아차리게 되는 것보다는, 표정과 태도, 눈빛에 그 나이만큼의 경험과 여유와 성찰, 성격 등이 새겨지고 드러나게 되는 것 같다.
보이지 않아도 보는 것처럼 마음 속 소망과 믿음으로 더욱 단단해지고 현실을 두려워하지 않고 유연한 사람이기를 바란다. 그런 믿음과 유연함이 티나는 사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