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이 어떻게 지냈나 돌아보았다. 매일 글을 썼고 고립과 은둔의 어려움을 경험한 청년들을 만나고 마음을 나누는 일을 계속 했다. 두번째 책도 나왔다. 집안일을 도왔고, 엄마의 병원진료와 정기검진을 모시고 가는 일을 도맡아 했다. 내가 사는 지역을 그림으로 기록하는 아카이빙 작업도 했고 도서관에서 2주간의 작은 전시도 했다. 동생의 이사라는 꽤 묵직한 일도 도왔다. 돈 버는 일은 못했지만 중요하고 필요한 일들을 많이 했다.
벌써 12월하고도 22일이다. 올해가 10일밖에 남지 않았다. 나이가 들고 해를 거듭할수록 예전에 연말과 연초면 해왔던 대단한 1년 계획을 세우려 하지 않는 것 같다. 명확한 J 성향인 내가 무계획을 좋아할리는 없지만, 내가 계획을 세운다고 꼭 계획대로 살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리한 계획,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 이상적인 계획은 계획과 상상으로만 끝날 때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엄청 대단하지 않지만 소박한, 그러나 꼭 하고 싶은 것을 기대하며 다짐을 해본다.
나를 돌보고 주변을 살피는 일을 계속 해야겠다는 것과, 상황이나 감정에 매몰되지 않고 매일 자족하며 즐겁게 살아야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좀 더 건강한 생활패턴을 습관으로 만들어야겠다고 기대해본다. 비움과 채움의 조화도 기대한다. 필요이상의 것을 사서 채우려 하지 않고, 내게 충분한 것은 기쁘게 나누고 싶다. 지혜는 채우고 싶다. 그 무엇도 이길 수 없는 사랑과 긍휼의 마음도 더 가득 채우고 싶다. 내 삶에 가장 쓸모있고 중요하고 필요한 것들로만 가득 채우고 충만해지고 싶다.
<공지1> 12월 레터 발행일정
2023년 매일안녕 레터는 오늘까지 발행합니다. 그동안 구독해주신 구독자 여러분들께 감사말씀 드립니다. 저는 연말까지 남은 시간은 몸과 마음을 돌보고 2024년을 새롭게 구상하고 준비하는 일에 좀 더 집중하려고 합니다. 추운 날씨에 감기 걸리지 않도록 건강 돌보며 평안한 날들 되시기를 바랍니다.
2024년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나뵙기를 기대합니다! 🤗
<공지2> 2024년에도 레터 계속 구독하려면?
12월 5일 레터에 안내드렸던 대로, 플랫폼 이용료 인상되어 2024년 매일안녕은 소정의 비용을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따라서 계속 구독을 원하시는 분들은 아래의 구독하기를 눌러 재신청하셔야 합니다. 레터 발행을 유지하기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었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