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제목은 농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청인 자녀를 뜻하는 Children of deaf adult의 줄임말인 CODA(코다)에서 붙여졌다. 가족 중 딸 루비를 제외하고는 부모와 오빠 모두 농인이다. 루비는 아빠와 오빠를 따라 고깃배도 타야 하고 가족의 중요한 일들에 직접 나서기도 하며 가족들의 대변인이자 통역사 역할을 한다. 루비는 학교 합창단 활동을 하며 음악적 재능을 발견하지만 음대 진학과 가족들 곁에 남는 것을 놓고 고민하게 된다. 지금껏 루비가 가족들의 보호자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자신이 떠나고 나서 힘들어질 가족들을 생각하며 꿈을 향해 한 발을 내딛는 것 조차도 루비에게는 쉽지 않았다. 영화를 보다가 엄마와 루비가 나눈 대사 몇 마디로 농인 가족의 현실을 느낄 수 있어서 마음이 아렸다.
"내가 들리지 않길 바란 적 있어?"
"의사 선생님이 네가 듣는다고 말해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어."
"왜?"
"우리가 제대로 소통하지 못할까봐 걱정했어. 널 실망시킬까봐 겁났어. 듣지 못해서 나쁜 엄마될까 봐."
사랑부에서 내가 담당하는 스물 셋 청년은 자폐성 장애가 있지만 음악적 재능을 타고나 작년 바이올린 전공으로 모 대학 교회음악과에 입학하였다. 코로나 시기에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 대화가 왔다 갔다를 하기 어려워 대화가 늘 어려웠다. 더더군다나 문자는 답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엊그제 문자가 오고 질문을 했고, 다시 답이 왔다.
"지하철타고한의원갔다가집에갔다가**음악학원에서바이올린열심히할게요."
"그래 ^^ 힘내서 바이올린 연습 열심히 하고 와. 그런데 한의원은 왜 갔어? 어디 아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