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우리집 막내가 된 소월이. 엄마가 낳고 죽은 형제들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이. 유기묘였던 소월이를 입양한 지도 어느덧 1년이 다 되어간다. 정확히는 태어난지가 1년쯤 된 것 같다. 작년에 소월이를 데리고 오냐 마냐를 결정할 때 남동생과 엄마 사이에 갈등도 무척 심했었다. 동물을 좋아하는 남동생은 키우고 싶다고, 엄마는 집 정리도 제대로 못하면서 무슨 고양이를 키우냐고 며칠을 서로 실갱이를 했다. 결국 동생이 이겼지만 그때도 엄마가 져준 것이 틀림없다. 소월이는 우리집 막내로 입양되었고 옆동네 동생집에서 함께 살게 되었다.
소월이를 보러 일주일에 두번 정도 동생집에 가면 한두 시간은 어렵사리 보낼 수 있었다. 조그만한 녀석이 사람 마음을 들었다놨다 하는 게 어른들 말을 빌자면 아주 요물이다. 우리집 식구들은 소월이를 한번 만지고 싶어서 줄을 선다. 우리가 너무 귀찮게 굴면 참다 못해 소월이에게 냥냥펀치를 한 대 맞기도 하지만 그냥 히죽히죽 웃어넘기기 일쑤다. 그래도 하악질은 한번씩 혼을 내지만, 심하지 않으면 지도 불편해서 그러려니 한다. 고양이는 고양이니까, 그게 지들 언어일테니까. 그렇게라도 불편함을 표현하는 게 낫지 싶다.
소월이가 가끔이라도 우리집에 오면 편하게 머물면 좋겠다는 엄마의 의견에 따라 며칠 전부터 캣타워에 화장실, 사료와 간식, 영양제까지 맞이할 준비가 한창이었다. 우리 집에 고양이는 절대 안된다던 엄마는 어디로?
오늘은 특별히 바닥에 살균 스팀 청소기까지 돌렸다. 김소월, 막내로 들어왔는데, 상전은 상전이다. 아주 귀여운 상전이다.
님은 특별한 사랑으로 맺어진 가족이 있으신가요?
Love is so Amazing 어쩜 사랑이란 참 알다가도... 어쩜 사랑이란 참 알다가도 모르는 구름 뒤의 햇살같아 Oh 그대와 나누고픈 온 세상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종일 두근두근 괜히 히죽히죽 미소짓게 해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