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안부를 묻는 안부레터 <매일안녕>을 발행한다고 할 때만 했어도 약간은 모험이었다. 나 스스로에게 매일 학교 숙제를 하듯 지속적으로 해야만 하는 과업을 주는 것이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그것도 주 5일 근무도 아니고 주 5회나 레터를 발행하면 어떠냐고 제안하지도 않았다. 다만 일상의 안부를 묻는다고 하면서 주 1회나 월 1회처럼 간격을 듬성듬성 두는 것이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다. 게다가 이름도 '매일안녕'이라고 지었으니 이름에 걸맞게 발행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단 호기롭게 시작은 했지만 여러 걱정어린 생각이 뒤따랐다.
주 5회, 펑크내지 않고 해야 할 텐데 가능할까?
구독자가 얼마나 될까?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까?
발행했는데 읽지 않으면 어쩌지?
얼마나 오랫동안 계속 할 수 있을까?
몇 가지 실패의 시나리오들이 나의 발목을 잡으려고 했지만, 그래도 해보는 것이 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했다. 아직 오지 않은 일에 대한 과한 걱정과 염려로 시도도 못하면 안될 것 같았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해보자며 내 즐거운 상상을 북돋았다. 그렇게 62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