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 사이에 흔히 쓰는 말 중에 힘든 현실을 잠시라도 잊으려는 푸념같은 관용어가 있다.
'복권이 답이다.'
30안녕의 첫 번째 책 모임이 있던 지난 토요일, 책을 읽고 나눔을 하며 새로운 관용어를 하나 더 알게 되었다.
'호의가 계속되면 호구가 된다'
영화 부당거래의 대사에서 변형되었나보다. 호의를 가지고 상대에게 친절을 베풀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는 그 호의를 너무 당연하게 여기고 나중에는 당당히, 아니 뻔뻔하게 요구하는 상황까지 오게 되는 상황을 비꼬아 일컫는 말이다. 다들 각자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한 마디씩 보탰다. 당시에는 이해가 안되고 갑갑하고 어이없을 뿐이지만 그때의 부정적인 감정을 계속 끌고 가는 것은 우리에게 좋지 않을 뿐더러 문제제기로 상황이나 상대가 변할 가능성이 낮다면 결국 내가 어떻게 소화시키고 넘길 지의 문제로 남게 되는 것 같다고 매듭을 지었다. 그러나, 책에 나온 어떤 이처럼 자책만 하며 넘기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할 인간적인 도리와 호의를 다 했다면 상대가 받아들이든 받아들이지 못하든간에 그것으로 된 것이라고 여기자는 결론이다.
오늘 내가 베푸는 친절한 말 한 마디와 돕는 손길, 그대로 다시 돌아오지 않더라도 아쉬워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