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인 나에게도 그런 날이 있었다. 꽤 많았다. 그런 날이면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하루를 시작했다. 바쁜 일상의 미션들을 모두 클리어하려면 긴장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무너지지 않을거라고 굳게 다짐하며 나 자신을 채찍질하기도 했다. 그렇게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내 시간과 내 에너지를 가능한 최대치로 쏟는 것이 아이들을 위해서 도움되는 일이라 생각했다. 사실 많은 사회복지사들이 그렇게 일을 해왔고, 지금도 그럴 것이다.
쉬는 시간에는 불안했다. 생산적인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일종의 강박이 있었다. 어느날 사람들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멍 때리는 것'을 이야기할 때 사실 좀 충격이었다. 그래도 된다는 것이 놀라웠고, 그것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의외였다.
내게 열심히 산다는 것은 최선을 다하는 것이고, 나에게 맡겨진 일과 사명에 내가 할 수 있는 한 모든 에너지를 다 바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큰 오류였다. 쉼표가 없었다. 일주일을 잘 살려면 주말의 쉼이 있어야 하고, 모든 노래와 음악에는 반드시 쉼표가 있다. 들숨이 있고 날숨이 있어야 호흡이 완성된다. 열심히 살기 위해서는 잘 쉬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님, 열심히 살고 싶은 날에도 쉼표는 필요하지 않을까요?
<매일 안녕>은 여러분과 누군가의 안녕을 바라며 발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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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꾼다는 건 좋은 거라 그렇게 얘기들 하죠 하지만 부디 잠깐만 날 내버려둬줘요 어쩌면 헛된 걸 좇듯이 허겁지겁 달려온 그날들은 어찌나 그리도 허무하게 흩어져 버렸는지 난 이제 높다란 나무 밑 벤치 위에 앉아 하늘만 바라봐요 말없이 한참을 안아 줄 이토록 따뜻한 햇볕 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