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안녕] 우리 모두의 안녕을 묻습니다
8월의 시
오세영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 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는 달이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우연히 마음이 가난할 때는 시를 읽자고, 마음에 생기가 돋아날 것이라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2023년의 반을 훌쩍 넘어선 8월, 지금까지 지나온 여정을 돌아보며 쉼표를 찍어도 좋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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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근히 사라지는
가득 날 채울 순 있을까
손에 쥐려 애쓴 것들이
이유마저 흩어져
이대로도 괜찮다면
난 어떤 날을 살아야 하나
걱정 하려 사는 건 아닌데
<신지훈 - 가득 빈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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