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서 좋기도 하지만, 달라서 힘들기도 하다. 엄마뱃속에서 태어나고 엄마 손에, 엄마 취향과 엄마 뜻에 맞춰 자라 성인이 된지 벌써 한참이 지난 나도 엄마랑 달라서 좋은 것도 있지만 힘들 때도 있다. 엄마는 젊어서부터 '아침형'으로 살아오셨다. 새벽기도와 새벽부터 움직이는 일로 몇십년을 살아오신 덕분에 자연스럽게 부지런한 습관이 몸에 배여있다. 나는 늦게까지 공부하거나 직장에서 야근하는 일과를 반복하면서 아침형보다는 저녁형으로 살았다. 쉬는 날에는 늦잠을 자고 싶었고 아침은 건너뛰고 싶었다. 엄마는 달랐다. 쉬는 날도 아침 일찍 일어나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고, 뇌를 깨우려면 아침밥은 꼭 먹어야 한다고 채근하셨다.
우리 모녀는 음악취향도 다르다. 사물놀이와 판소리 창을 잘하셨던 외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엄마는 국악을 좋아하시고 전통가요도 좋아하신다. 나는 그다지 장르를 가리지 않지만 전통가요는 별로였다.
어젯밤에는 엄마가 좋아하는 <가요무대>를 함께 즐겼다. 엄마는 잠을 미루고 딸들과 수다를, 딸들은 엄마가 좋아하시는 전통가요를 1시간이나 듣고 즐겼다.
달라서 때론 힘들지만, 엄마에게 맞추면 엄마가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다. 내 걸음으로 걷지만, 때로는 엄마의 걸음에 맞춰 그렇게 걸어가는 것도 괜찮다.
님, 오늘은 나와는 다른 그 사람의 취향에 맞춰보시면 어떨까요?
<매일 안녕>은 여러분과 누군가의 안녕을 바라며 발행하고 있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아침 6시 30분에 찾아뵙겠습니다. 💌
🎵 오늘은 예외적으로 엄마의 취향을 따라 선곡해 보았어요. 아침부터 너무 즐거우실까봐 걱정입니다. ㅎㅎㅎ 출근길 엉덩이춤은 자제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