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과 가끔 그런 이야기를 한다. 선생은 있는데 어른은 없다고. 가르치고 훈계하려고는 하는데 품어주고 키워주는 아버지같은 어른은 별로 없어 아쉽다는 이야기다. 개인주의가 팽배한 요즘의 사회에서 '나만 아니면 돼.'는 비단 젊은 사람들의 이야기만은 아닌 듯 하다. 낮밤을 불사하고 직원을 부려먹기 바쁜 못된 심보의 윗 사람이나, 시간 안에 받은 만큼만 하는 게 미덕이라고 선 긋는 직원의 이야기가 새롭게 들리지 않는 것을 보면 어른은 커녕 선생도 꼰대로 전락하기 쉬울 듯 하다.
나는 어느 편에 가까울까?
할 수 있다면 꼰대같은 선생보다는 삶으로 보여주는 품이 너른 어른이 되고 싶다. 힘껏 그 길로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