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 전 어머니를 여읜 지인이 계속 힘들어하고 있다. 치매를 앓고 있는 아버지의 병색이 짙어져 며칠 전 병원 응급실 신세까지 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몇 달동안 서로에게 의지도 하면서 통화도 자주 해왔는데, 요 며칠은 전화통화도 문자도 되지 않아 걱정이 되었다. 무슨 일인지 궁금하고 혹시나 아버지 건강 문제나 개인적인 일로 힘든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지난 주말이 되어 지인에게서 기다리던 연락이 왔다. 어머니가 아프셨을 때도 제대로 울지 못했고 돌아가신 후에도 형제들을 대표해 사후에 정리할 일들을 도맡아 하면서 치매걸린 아버지까지 모시느라 힘든 척이나 슬픈 척, 마음 아픈 척도 못하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쓰러지고 응급실까지 가는 상황이 생기고 나니 그동안 눌러놓았던 슬픔이 봇물처럼 터져버린 것 같았다. 꼭꼭 걸어잠그고 가둬놓았던 외로움과 슬픔이 손쓸 수도 없이 흘러나온 며칠의 상황을 전하면서도 그녀는 울고 있었다.
무엇이라고 이야기해야 좋을지, 힘이 날지, 응원이 될지 도무지 생각나지 않았다. 사람마다 각자 자기 삶의 무게가 있다지만 왜 이렇게 힘겨운 삶인지 그녀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 아버지 때문에라도 옴짤달싹못하는 그녀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하는 것 밖에 없지만, 그렇게라도 마음을 흘려보내려고 한다.
pray you'll be our eyes And watch us where we go And help us to be wise In times when we don't know
Let this be our prayer As we go our way Lead us to a place Guide us with your grace To a place where we'll be sa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