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뒷산 산책길이 무장애숲길로 잘 조성되어있어 연휴 기간에 여러번 올랐다. 오르막길이나 계단을 불편해하시는 엄마까지 산 정상까지 오를 수 있었다. 정상을 찍고 내려오는 길에 보니 엄마보다 더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지팡이를 짚고 완만한 나무 데크길을 올라오고 계셨다. 어린 아이를 데리고 유모차를 끌고 올라오는 젊은 부부도, 몸이 불편해 남편의 부축을 받으며 종종 걸음으로 천천히 오르시는 중년 여성도 있었다.
209미터밖에 되지 않는 높지 않은 산이지만 건강약자들에게는 산에 오르는 일이 무척 힘든 일이다. 오가는 사람들을 보며, 이 길이 누구에게도 문턱이 없고 열려있는 길이고 누구나 함께 오를 수 있는 길이라 참 고마웠다. 멀리 또렷이 보이는 북한산 자락, 그 아래 은평구와 서울시내를 내려다보는 풍경도 일품이었다. 우리는 각자의 속도대로 산을 올랐고 오른만큼의 높이에서 산 아래의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었다. 누구에게든 제한없이 공정하게 누릴 수 있는 기회가 풍성하기를 꿈꿔본다.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일상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The falling leaves drift by my window The autumn leaves of red and gold I see your lips, the summer kisses The sunburned hands I used to h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