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떡볶이집이 한참 더웠던 8월부터 엊그제까지 거의 두 달을 쉬었다가 다시 문을 열었다. 무슨 일인지 이유도 모른채 갑작스럽게 문을 닫은 떡볶이집을 지날 때마다 언제쯤 다시 여는지 동네 사랑방같은 분식집이 문을 닫으니 방과후에 들려 삼삼오오 가게앞에 서서 컵떡볶이를 먹던 아이들도, 저녁 한끼 가볍고 편하게 해결하려고 들리던 직장인들 모습도 보기 어려웠다. 우리 집 식구들에게도 떡볶이집은 참새방앗간 같은 곳이었다. 오다가다 생각이 나면 들리기도 하고, '오늘 뭐 먹지?'하며 메뉴 고민하다가 '떡볶이'를 유레카처럼 외치며 들리기도 했던 곳이다. 떡볶이를 주문하고 문옆에 순서대로 서 있으면서 주인 아저씨의 떡볶이 조리하고 담아내는 모습을 뚫어지게 바라본다. 아저씨가 완성된 떡볶이를 종이 용기에 담고 다시 까만 봉다리에 담아주는데 그 까만 봉다리를 들고 집에 들어가는 시간, 그 5분, 10분이 너무 즐거운 시간이다. 어릴 때나 커서나 마찬가지다. 어렸을 때 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들려서 친구와 함께 나누어먹었던 떡볶이 한 접시의 맛과는 사뭇 다르지만, 친구와의 소중한 추억을 끄집어내는 시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