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건강을 걱정해주는 지인 덕분에 안마치료를 받을 기회가 생겨 다녀왔다. 안마 시간보다 오가는 거리가 한참이라 주저하기도 했지만 나를 생각하고 걱정해주는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워 비가 오는 초 겨울의 찬 날씨에도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다.
소림사 고수같아 보이는 치료사 선생님을 만나 치료실 바닥에 엎드렸다 바로 누웠다 앉았다 자세를 여러 번 고쳐가며 한 시간을 지났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많이 불편한 부위를 안마하실 때면 선생님도 같은 부위에 불편함이 느껴지신다고 하기도 했다. 어릴 적 체한 손주들의 등을 쓰다듬어 주시고 차가워진 손을 만져 주시면서 같이 끄윽 소리를 내시던 할머니가 생각났다.
선생님은 누워있는 내 얼굴 위에 얼굴 수건을 덮고 목 뒤부터 관자놀이, 턱 관절까지 이어가며 지압 자극을 주었다. 그리고 수건 위로 눈 위를 지긋이 눌러 지압을 해주시는데 이렇게 깊은 어둠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어두움을 경험한 순간이었다. 어둡지만 눈이 아주 편안했다. 지압을 받는 동시에 내가 그동안 얼마나 눈을 혹사했는지, 얼마나 밝고 자극적인 불빛과 화면을 보며 시달렸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드라마틱한 몸의 변화는 잘 모르겠지만, 내 몸을 살피고 돌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어 감사한 시간이었다.
본격적으로 추운 겨울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모두의 건강과 평안을 빕니다.
네가 없이 웃을 수 있을까 생각만 해도 눈물이나 힘든 시간 날 지켜준 사람 이제는 내가 그댈 지킬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