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월이가 가족이 된 이후 우리 식구들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이전에 강아지나 고양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을 볼 때면 유별나다고 생각했었다. 이 바쁜 시대에 아침, 저녁으로 강아지를 산책시키고, 반려동물을 위한 먹거리며 액세서리를 사는데 조금도 아까워 하지 않는 것을 보며 나와는 참 다르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제 내가 그런 꼴이 되었다. 비록, 주머니 사정은 뻔하지만 내 것은 포기해도 소월이 것은 포기가 안된다. 나는 영양제를 안 먹어도 우리 소월이 영양제는 사줘야 할 것 같고, 내 가방은 에코백이지만 우리 소월이 이동장 가방은 싸구려는 피한다. 아깝지가 않다. 좋아하고 사랑하는 이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할 수 있는 그 마음 자체로 충만해지는 것 같다. 비교가 되지 않겠지만, 우리 엄마도 그런 마음으로 우리를 키우셨겠구나 싶다.
동생에게 아침 도시락을 싸주시는 엄마가 기다리는 것은 동생이 잘 먹겠다, 혹은 맛있게 잘 먹었다는 문자 메시지이다. 얼마나 기다리시는지 동생이 회사에 도착할 시간이 지나면 몇 번이나 휴대전화를 들여다보시며 아직 도착하지 않았나, 오늘은 맛이 없나 하시며 '와야 할 문자'를 재촉하신다.
어제 아침에는 엄마가 휴대전화를 들여다보시며 하하하 크게 웃으시며 말씀하셨다.
"하하하하~ 우리 윤희 좀 봐.
엄마 말대로 떡도 부들부들하고
너무 맛있어요!!!
오늘 도시락 최고!!!!"
도시락 사진에 엄지척 이모티콘까지 곁들이니 엄마 마음도 날아갈듯 하신가보다. 뿌듯함과 기쁨을 참지 못하는 엄마의 모습에 나까지 웃음이 지어진다.
오늘도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멈출 수 없는 기쁨이 가득한 날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