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이고 만나고 싶다는 연락이 왔었는데, 바쁘지도 않으면서 일이 겹쳤거나 저질체력에 컨디션이 좋지 않았거나 하는 바람에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내가 너무 사랑했던 해피존 졸업생들 중 한 명과의 만남 이야기다. 드디어 어제 졸업생과 만나게 되었다.
나의 두 번째 책, '마음의 안부' 북토크에 오기로 하고 오랜만에 북토크 현장에서 얼굴 보기로 했건만 그날따라 내 쪽이 아닌 졸업생쪽의 사정으로 만나지 못했는데, 가을을 훌쩍 넘기고 한파가 찾아온 겨울에서야 만나게 되었다. 보고싶다고, 어떻게 지내시느냐고 나의 안부를 여러 차례 물어오던 졸업생의 안부 인사에 화답을 할 요량으로 따뜻한 국수와 커피를 사주었다. 그렇지만 추위를 뚫고 한 시간 넘는 거리를 달려 온다는 건 나에게 전할 특별한 안부가 있어서일까 싶어서 아침부터 마음이 바빠졌다.
노량진에서 출발한다는 걸 보니 학원에 다니지 않을까 싶다. 무슨 학원에 다니고 요즘은 어떻게 지내는지 무척 궁금해졌다. 건강은 좋은지, 저 멀리 전라도에서 서울까지 올라와 사는 생활이 힘들진 않은지도 궁금했다.
졸업생을 만나니 10년전 그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 물론 오랜만에 만난 서로의 모습은 많이 달라져있었다. 한 명은 성숙해졌고 한 명은 늙었다. 아무거나 다 잘 먹는다며 선생님 호주머니 사정을 걱정해주는 듯한 답변이 고맙기도 하고 많이 컸구나 싶었다. 아마도 대접받는 한 끼 식사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 얼굴을 보고 나와 할 이야기가 있었지 싶었다. 우리는 아주 오랜만에 반가운 재회를 하며 안부를 나누며 그간의 긴 공백을 메워갔다.
오늘도 반갑게 안부를 나눕니다. 안녕하세요!
세월이 가면 가슴이 터질듯한 그리운 마음이야 잊는다 해도 한없이 소중했던 사랑이 있었음을 잊지말고 기억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