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과 헤어짐은 이어지는가 보다. 지난 주말 장례식장을 다녀오면서 여지껏 이야기로만 들었던 분을 처음 뵙는 자리가 헤어짐의 자리라는 것에 못내 마음이 쓸쓸해졌다. 단정하고 강건해 보이시는 영정사진 속 고인을 가만히 바라보는데 연로하신 한 가족분의 오열이 빈소에 있는 모두를 적셨다. 만남과 헤어짐 사이, 긴 시간동안 얼마나 큰 이해와 사랑으로 함께 했을지 감히 알 수 없는 그 세월을 짐작해보았다.
헤어짐은 그리움의 다른 표현이다. 헤어진지 단 몇 시간만이다. 얼굴을 마주하고 손을 잡고 온기를 나누고, 식사는 하셨냐, 아픈 데는 없으시냐는 반복되는 안부를 나눌 수 없다는 것이 이토록 아쉽고 벌써부터 그리워진다니…… 남겨진 가족들에게 평안의 시간으로 채워지기를 바라며 발길을 돌렸다.
교회의 장애인 공동체, 사랑부에서 함께 하시던 전도사님 가족이 다른 교회로 임지를 옮겨가시게 되어 고별인사를 나누었다. 장애 학생들, 그 가족들과 함께하며 때로는 울고 웃으며 기도했던 지난 1년의 시간들이 떠올랐다. 사랑만 받고 떠난다는 사모님의 인사에 사랑으로 엮여있는 공동체였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아쉬움의 눈물이 났지만 새로운 곳을 향해 용기있는 발걸음을 내딛으시는 한 가족에게 평안을 빌어드렸다.
오늘 만나게 되는 모든 만남과 헤어짐의 연결고리는 사랑과 이해, 용서와 평안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