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심각하게 시작되었던 2020년 한 TV 경연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하고 일약 스타덤에 오른 가수 임영웅, 그의 팬클럽 이름이 영웅시대다. 영웅시대의 한 사람이 바로 우리 엄마다.
어디든 갈 수 있었던 자유로운 일상에서 회사와 집을 오가는 제한된 일상으로 바뀌고 나니, 집 안에서의 생활이 답답하고 지루할 무렵이었다. 혜성처럼 나타난 한 가수 덕분에 우리 엄마는 물론 대한민국의 많은 엄마들이 그나마 코로나 시기를 잘 겪어낼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난 주 토요일에는 '영시봉 상영회'를 관람하러 우리 집 세 여자가 출동했다. 임영웅의 고척 돔 콘서트를 영화로 만들어 극장에서 상영한, 콘서트처럼 응원봉을 흔들며 간간히 노래도 따라 부르는 싱어롱 버전같은 셈이다. 쑥쓰러워하시는 엄마를 위해 응원봉도 사고 영웅시대 공식 후드티도 사드렸다. 당연히 그 어렵다는 상영회 티켓팅에도 성공했다.
딸들은 연예질 팬클럽에 가입 한번 한 적이 없지만, 오춘기쯤 되는 엄마의 덕질이 딸들 눈에는 괜히 귀엽고 보기 좋다. 엄마도 무언가를 저렇게 좋아하고 환호하며 쫓아다니던 젊은 시절이 있었을까 싶다. 지금이라도 엄마가 즐거우니 딸들은 좋다.
님, 엄마가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함께 경험해보시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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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고 희던 두 손으로 넥타이를 메어 주던 때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막내 아들 대학시험 뜬눈으로 지내던 밤들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