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친구가 생겼다. 알고 지낸지는 꽤 오래된 전 직장동료인데 이번 달 말에 바로 옆 동네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그녀와는 2011년 직장에서 만났고, 처음에는 조금 먼 부서 직원이어서 그다지 가깝지 않았는데 그녀가 옆부서로 이동하고 다시 우리 부서와 통합되면서 가까워진 거리만큼 우리도 가까워졌다. 결혼하고 지방에서 살다가 간간히 통화만 했는데 서울, 그것도 옆 동네로 이사를 오게 되니 가까워진 거리만큼 다시 좀 더 가까워질 것 같다.
화장하지 않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지나치듯 만나도 좋은 동네 친구가 생겨서 좋다. 오랫동안 묵은 이야기를 꺼내놓느라 두 세시간도 부족한 사이 말고, 어제 이야기, 지난 주말에 있었던 일을 나눠도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사이이면 좋겠다. 벌써부터 이사올 동네 친구를 맞이할 마음에 설레인다.
"동네에서 우리만 알고 있는 조용한 카페와 좋은 빵집이 있으면 좋겠다.
마트에서 세일할 때 산 과일도 나누어 먹어야지.
솜씨좋은 미용사가 있는 미용실 위치도 알려줘야겠다."
조만간 동네 친구와 커피 한 잔에 수다 한 시간, 어떠세요?
별거없는 하루였어 오늘도 수고했어 혼자 밥먹고 혼자 쉬는 밤 여느때처럼 이 빈 공간을 채우는 일상의 피곤함은 내일도 똑같겠지 지독하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