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나눔 신청했던 수세미 씨앗이 우편물로 도착했다. 광고 전단지나 공과금 고지서와 같은 우편물을 주로 받다가 누런 봉투 하나를 받고 기분이 좋아졌다. 기증받은 수세미 시앗중에 쭉정이를 걸러내고 수세미 씨앗 7개를 골라 이면지 종이에 삼각형으로 접어넣고, 수세미를 심고 길러서 천연 수세미를 사용하게 된 발신자의 경험담과 함께 어떻게 기르면 되는지 재배방법까지 자세하게 일러주는 안내문까지 곁들여 보내니 그 친절함에 기분이 참 좋다.
천연 수세미는 미세 플라스틱이나 환경 호르몬이 나오지 않아 환경에도 좋고, 우리 몸에도 좋다고 한다. 그렇지만 덩굴 식물인 수세미를 어떻게 길러야 하나, 무턱대고 친환경에 혹해서 씨앗 나눔에 신청했나 잠시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엄마가 늘 '뒤꼍'이라고 부르는 우리집 작은 테라스를 정리하고 공간을 마련해봐야겠다. 다음 주면 구청에서 보내는 상자텃밭도 도착하니 푸른 잎과 줄기가 자라는 작은 뒤꼍을 만들어봐야겠다. 수세미가 자라고 상추가 자라는 것을 보며 차도 마시고, 내려먹고 남은 커피 찌꺼기도 햇볕에 잘 말리며 친환경 생활을 실천하는 우리만의 뒤꼍을 만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