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되었지만, 거짓말같은 4월 1일 만우절과 두 번의 주말을 지나고 나니 벌써 13일이나 지났다.
4월은 따뜻한 계절이지만 아리고 아픈 봄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2013년 3월, 직장에서 행사 리허설 중 크게 다치고 40일간의 요양과 재택근무로 한참 힘들었을 시기가 4월이었다. 올해로 꽉찬 10년이 되었는데 그날의 기록이 회상될 때마다 그날의 내가 안쓰러워지기도 한다. 이후 사고 여파로 작열통이라는 신경통에 시달려 병원 신세도 많이 지고, 식사도 편하지 않았다. 꽤 오래 힘들었다. 아직도 비가 오고 날씨가 추워지면 왼쪽 무릎의 통증이 되살아나곤 한다.
또 하나의 큰 아픔은 2014년 4월 16일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별이 된 304명이 자연스레 마음에서 떠오르는 날이라 그렇다. 최근에 사고 생존자 중 한 분이 하셨던 인터뷰를 보게 되었는데, 구명조끼를 하고 있지 않은 학생을 발견하고 나눈 대화를 떠올리며 죽을만큼 괴로운 심정을 토로하는 모습에 나도 따라 울컥했다.
"한 아이가 구명조끼를 안입고 있었고, 왜 구명조끼를 안입고 있느냐고 물으니, 구명조끼가 모자라서 친구에게 벗어주었다고 말했어요. (나도 그 아이에게 구명조끼를) 벗으려고 노력했으면 벗었을 텐데 벗어주지 못했어요. (중략) 제가 물속에 남겨진 꿈을 꿔요, 그리고 나를 버리고 가는 사람들을 보게 돼요. 약을 먹어도 안 되고 술을 마셔도 안 되더라고요.”
전해듣는 이야기, 그 상상만으로도 괴롭고 아픈 그 날이 다시 다가온다. 그게 언제적 이야기냐고 고개를 돌려버리고 시큰둥한 사람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님, 곧 다가오는 아리고 아픈 봄의 한 자락, 잊지않고 기억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