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눈이 부시게'라는 드라마를 보았다. 봤다고 하기보다는 드라마 시작부분만을 잠시 봤을 뿐인데, 제목만으로 몇년 전 백상예술대상에서 드라마 대사를 가지고 멋진 수상소감을 대신했던 김혜자씨가 기억났다. 그녀의 대사가 드라마의 시작이면서 끝이고, 액기스일거라 감히 추측해본다.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래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큼한 바람, 해질 무렵 우러나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한 가지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님, 오늘을 살아가세요. 이미 지나간 어제와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이 아닌, 눈부신 오늘을 살아가시기를 마음다해 응원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