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사회실험 영상을 본 적이 있다.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려는 한 젊은 남자가 겁이 나는지 레일에 발을 딛기를 주저하며 손잡이를 꼭 잡고 발을 내밀었다 다시 거뒀다가 하고 있었다. 이 광경을 본 지나가는 시민들은 어떻게 반응할 지 살펴보는 실험영상이었다. 가족들과 함께 에스컬레이터를 타던 한 남자가 쉽게 오르지 못하는 그 남자를 지나치지 못하고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역방향으로 거슬러 올라가 그 남자에게 손을 내민다. 그리고 이렇게 말을 건다.
도움남 : "Are you scared? Keep calm, relax yourself.
(겁이 나세요? 괜찮아요. 긴장하지 말아요.)
실험남 : I'm always been scared.
(전 항상 겁이 나요.)
도움남의 아들 : What happens?
(무슨 일이에요?)
도움남 : Relax! I am here. Raise your foot when I say it.
(괜찮아요. 제가 함께 있어요. 제가 말하면 발을 떼세요.)
도움남의 아들 : Don't worry. I'm batman.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배트맨이에요.)
낯선 이를 위해 갈 길을 멈추고 뒤돌아 돌아볼 수 있는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가 하는 모습을 따라 그것도 나이 많은 어른에게 힘이 되는 말을 건낼 줄 아는 나이 어린 아들까지, 고작 1분이 채 안되는 영상이지만 마음이 훈훈해진다. 우리는 '내 것, 우리 식구, 내 친구, 내 사람' 이라고 수 많은 경계를 지어놓고 살아가지만 때로는 그 경계를 허물고 넓힐 줄 아는 넉넉함이 있었으면 좋겠다. 발걸음을 머뭇거리는 이에게 말을 걸고 손을 내밀 수 있는 친절함도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님의 경계를 조금 넓혀보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