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과 은둔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만나 매일의 안부를 묻고 소소하지만 일상적인 활동을 함께 하기로 마음 먹었다. 한달이 채 되지 않은 기간동안 기다리면서 얼마나 신청이 들어올까 궁금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은둔하고 고립되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얼마나 <오늘안녕> 프로젝트에 신청하실 수 있을지, 인원 4명은 채워질지 장담할 수가 없었다. 호기롭게 시작한 1인 프로젝트 활동이 시작은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는 일이었다.
신청 마감일이 되었고, 막바지에 신청한 여성분까지 총 14명이 신청했다. 우선순위와 기준을 만들어서 걸러내기에는 모두 절실한 이유가 있었고, 기대감도 있었다. 누굴 뽑고 누굴 뽑지 않기가 너무 어려웠다. 무언가 부여잡고 싶고 낯선 이의 초대에도 기대와 희망을 걸고 싶은 그 마음에 거절감을 주고 싶지 않았다. 결국 14명 모두를 정식으로 참여자로 초청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님의 홀로서기에 노크하게 된 안녕지기 써니입니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통통 튀는 **님의 마음 속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나누는 시간이 누리다 보면 함께하는 시간이 편하고 좋은 이웃이 될 거에요.
**님의 힘찬 완주를 응원하는 써니가..."
저녁 7시 한 카페에서 30대의 공무원인 한 참여자와 첫 만남을 가졌다. 그녀는 아이스티를 하루 종일 참여자들을 만난 탓에 나는 사과주스를 주문했다. 직장을 옮겨가면서도 사람들과의 관계에 번번이 실패하고 힘들었다며 눈물을 훔치던 그녀는 <오늘안녕>을 통해 사람들과의 관계를 연습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잘 버티는 힘을 기르고 싶다고 했다. 그녀의 다짐과 기대에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하며 손을 붙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