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바람, 생각만 해도 설레이고 기분좋은 말이다. 미래에 언젠가 소망하는 일이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강한 믿음, 무엇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이다. 그중 사람에게 거는 기대와 바람은 기대를 거는 이도, 기대를 받는 이도 서로를 고무시키는 좋은 환기가 되기도 한다. 기대는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동력이 되기도 하고, 정서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나는 늘 사람에게 기대를 걸었다. 바람이 있었다.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는 관계이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 사람이 이랬으면 저랬으면 하는 일방적인 기대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후자도 꽤 많았던 것 같다. '나는 이런데 저 사람은 왜 저러지? 이렇게 좀 변했으면 좋겠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고, 그저 내가 바라는 대로 상대방을 껴맞추고 그렇게 부응하지 않으면 실망했다. 그리고 상처받았다고 생각했다. 사실, 정확히 말하면 나의 기대에 대한 실망이고 상처였다. 그럼에도 실망감을 주는 것은 항상 상대방이라고 생각했다. 애초에 좁혀질 수 없었던 본래적 차이에 합의하지 않은 기대가 덧붙여져 '실망'이라는 예견된 결과가 돌아오곤 했다. 빗나간 기대였다.
그럼에도 누군가에 대한 기대를 저버릴 수 없는 건 사람이 그런 존재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일부 한문학자들은 홍익인간의 뜻이 '인간세계를 널리 이롭게 한다'가 아니라, '사람 사이의 관계를 크게 더(두텁게)한다'라고 주장한다. 누군가에 대한 섣부른 기대가 아닌 건강한 관계를 지속시킬 수 있는 긍정적인 기대도 있지 않겠나? 서로의 관계를 두텁게 할 수 있는 긍정적인 기대와 믿음을, 기대해본다.
오늘도 멈출 수 없는 님의 기대는 무엇인가요?
여러분의 응원과 기대에 힘입어 일곱번째 <매일 안녕>레터를 발행하게 되었습니다. 작심삼일은 훌쩍 넘겼으니 2월 한달도 잘 이어가보겠습니다. 계속 기대해주세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아침 6시 30분에 찾아뵙겠습니다.
살아간다는 건 이런 게 아니겠니 함께 숨쉬는 마음이 있다는 것 그것만큼 든든한 벽은 없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