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남 박사의 책을 보면, 우울한 사람들은 세상을 재는 자를 두 개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하나는 탄력성과 신축성을 가지고 있어서 마음먹기에 따라 사물을 넉넉하게 잴 수 있고, 다른 하나는 쇠막대기로 되어 있고 눈금도 촘촘해서 사물을 재기에 아주 피곤하다. 그들은 타인을 평가할 때는 신축성 있는 자를 꺼내 들고, 자신에게는 쇠막대기 자를 꺼내 들고 냉철하게 판단하며 '나는 역시 안돼'라고 결론짓는다고 한다.
남들에게는 너그럽게 자신에게는 타이트하고 냉철하게 군다고 하니 착각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반대로 자신에게는 마냥 너그럽고 타인에게는 냉정하고 모질게 대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판단과 결론에 대한 기준이 서로 다른 것만 가지고 우울감이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할 수는 없겠으나, 몇몇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나치게 성급하게 결론내리고 노상 자신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코너로 몰아부친다면 누구라도 우울해지지 않겠나.
자신이든 타인이든 사람들 대하고 바라보는 자세와 시각에 균형감을 갖추고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누군가를 바라보고 판단할 때는 나의 경험과 시각이 뒷받침될 것이고, 나의 기대도 버무러져 '내 생각에는'이 될 것이다. 그러나 언제든 어떤 상황이든 섣부른 판단으로 넘겨짚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해야 한다. 내가 늘 옳거나, 내 판단이 늘 합리적이라고 볼 수는 없으니까. 나의 생각에 누군가의 보충설명이 덧붙여졌을 때, 귀담아듣고 다시 한번 내 생각을 고쳐먹어야 하는지 돌아보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사고가 유연하기가 요가의 스트레칭같은 사람이 되어보아요. 🤣
마음 울적한 날엔 거리를 걸어보고 향기로운 칵테일에 취해도 보고 한 편의 시가 있는 전시회장도 가고 밤새도록 그리움에 편질 쓰고파